티스토리 뷰

사람들이 찬양하고 성공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삶은 단지 한 종류의 삶에 지나지 않는다.

왜 우리는 여러종류의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하나의 삶을 과대평가하는 것일까 

 

henry david thoreau

 

 

 

 

 

 

피가 넘쳐흐르는 손을 반대쪽 손으로 부여잡은 남자가 창백한 표정의 지민을 다정스럽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피가 흐르고있는데도 그 둘만이 있는 병실에서는 급박하다는 느낌 따윈 없이 모든 것이 느릿하게 움직였다. 지민의 눈에 자신을 바라보는 삼백안이 비쳤다. 

 

웃어. 웃고 있다. 새빨간 손을 붙잡고 있는 사람은 웃고 있다. 

악마야, 너는 악마야.

하지만 그 미소엔 티끌만한 흠집도 없다. 순수한 웃음, 새하얀 미소.

 

너는 아름다운 악마구나.

 

지민은 슬로우 모션처럼 태형을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네 눈부신 미소는 마치 나를 사랑하는 것 같아.

 

"사랑해. 사랑해요."

 

지민의 생각과 동시에 터져 나온 말. 그와 함께 둘의 입술이 포개어졌다. 담백하게 입술만 머금다 서로를 달래듯 잔잔한 키스가 이어졌다.

 

 

 

 

 

 

 

 

 

"컷! 좋아!! 잘했어 지금 감정 좋았어!"

 

황감독이 손에 든 빨간색 확성기로 반대편 손을 턱턱 내려치며 상기된 얼굴로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지민도 수척한 메이크업으로 창백해진 얼굴과는 다르게 자신의 손목을 붙잡고 있던 태형을 털어내고 입술을 신경질적으로 닦으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매니저를 찾았다.

 

"세진이 형! 여기 생수 좀 가져다 줘요."

 

꿀떡 꿀떡 넘기는 생수가 아닌 지민의 작은 목젖을 빤히 바라보던 태형이, 그가 물을 다 마시자마자 자신의 물병을 집어들곤 보란 듯이 목젖을 꿀럭이며 마셔댔다.

 

아오 씨…. 저걸 그냥

 

똥 씹은 듯 구겨지는 지민의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는 듯이 물을 잘만 마시고는 끝으로 입술에 맺힌 물방울을 손으로 닦아냈다.

 

남자다운 척 쩌네.

 

그것마저 아니꼽게 생각한 지민이 내적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다 쥐어뜯고 있었다.

 

아!!!!!내가 이걸 왜 한다고 해서!!!!!!!

 

 

 

 

 

 


 

 

 

 

 

2개월 전

 

 

 

샵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던 지민의 옆으로 지민의 매니저인 세진이 꽤 기분이 좋아 보이는 지민의 옆으로 두꺼운 대본과 함께 슬며시 다가왔다. 지민아 이번에 꽤 괜찮은 작품이 들어왔는데…. 의자 밑 물병을 들어 올린 지민이 세진을 슬쩍 보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무슨 역인데?"

"몰락한 피아니스트."

"오-괜찮네, 근데 왜 그렇게 뜸을 들여?"

 

세진이 마른침을 삼켰다. 조금 뒤 벌어질 후폭풍을 상상한 탓이었다.

 

"사실…이거 퀴어 물이야…."

"퀴어? 우리나라 영환데?" 

 

지민이 마시던 물을 멈추고 세진을 쳐다봤다. 긍정적인 지민의 반응에 세진은 잠시 놀란 후, 'X됐다.'라는 표정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퀴어 영화란 것을 들으면 미쳤냐고 대본을 물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탓이었다. 세진의 등에선 땀이 주륵 흘러내렸다. 연예계에서 소위 미친 개라고 불리며 성격이 지랄맞은 지민도 작품에 있어서는 매우 진지했다는 사실을 그만 까맣게 잊고 있었다. 대본 좀 줘 봐. 한 번 읽어보게. 쭈뼛거리는 세진에게서 결국 대본을 받아 읽은 지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꽤 좋은데…? 근데 형 표정이 왜 그래?"

 

세진은 곧 있어 벌어질 후폭풍을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이었다. 의뭉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지민을 보자 심장이 벌렁거렸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사실을 알리지 않을 수는 없기에 각오를 단단히 다진 세진이 입을 열었다.

 

"사실 너랑 김태형이랑 멀티캐스팅 돼서… 상대배우가 김태형이야…."

 

푸우우우우웁-

 

지민이 대본을 보며 마시던 물을 그대로 뿜었다. 곧 튀어나올 듯 형형한 두 눈이 세진을 향해 부라렸다. 거의 토할 듯한 수준으로 지민이 세진에게 소리쳤다.

 

"김태형? 미쳤어 형? 지금 나랑 김태형 사이 알면서 이걸 나한테 준거야?"

"ㅇ,아니…작가가 처음부터 너랑 김태형을 주인공으로 두고 썼……"

"내 알 바야? 고작 그런 걸로 오케이를 했다고? 진짜 정신 놨어? 입 발린말로 작가들이 섭외요청 하는 거 들은 게 한 두 번이야?"

 

세진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진짜 미친 개마냥 발악하는 지민을 어르고 달래려고 더듬거리며 설득해봤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김태형 그 새끼도 분명 안하겠다고 했을 걸? 걔가 시발 하겠냐고! 뭐, 걔가 한다 하기라도 했대?"

 

일찍부터 머릿속으로 지민이 벌일 히스테리를 상상한 나머지 벌써 지쳐버린 세진은 어영부영 지민의 말에 동의했다. 거의 반쯤 진이 다 빠지고 포기상태였다.

 

"응… 김태형이 오케이 했어."

 

OMG. 세진의 맥빠진 말을 듣자마자 다시 지민의 흥분지수가 쭈욱 올라갔다. 아니, 황당함에 순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김태형이 오케이 했다고? 김태형이? 내가 아는 그 재수 탈탈 털린 인성파탄자 김태형이?

 

"뭐? 잠만. 다시 말해 봐. 김태형이랑 나랑 멀티캐스팅이 됐고, 김태형은 내가 상대역인걸 알면서도 이 영화를 오케이 했다고…"

"그래…, 지민아 너 하고 싶은대로 해. 하기 싫으면 그냥 거절하자. 응?"

"김태형 지금 어딨어?"

"ㅇ, 어?"

"걔 지금 어딨냐고."

 

스트레스 때문에 상황파악이 잘 되지 않은 세진은 갑자기 오늘 김태형의 오후 스케줄이 있다는 타 스탭의 말이 떠올랐고, 아마… 샵에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어리석은 실수를 저질렀다. 샵… 삽에 있다고…. 마치 신들린 듯 계속 무언가를 중얼중얼거리던 지민은 갑자기 대본을 그대로 쥐고 총알처럼 샵을 뛰쳐나갔다.

 

"지민아!!"

 

그리고 샵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의자와 세진의 절규어린 목소리만이 남겨졌다.

 

 

 

 

 


 

 

 

 

"미친놈아!!!"

 

뛰어 들어온 지민이 씩씩대며 육두문자를 내뱉었지만 태형은 여유롭게 메이크업을 받으며 손에 있던 대본에서 지민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 느릿한 반응에 열이 더 뻗치는지 지민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머리를 쓸어넘겼다.

 

"야…진짜 니가 이거 오케이 했어?"

"어."

"시발 개 돌았냐!!!!!"

 

지민이 손에 든 대본을 바닥으로 던지며 소리를 빼액 질렀다. 우당탕거리는 소리와 함께 샵에 있던 모든 시선들이 그 둘에게로 향했다. 태형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던 직원은 이 상황에 메이크업을 계속 해도 되는 것이 맞는지 안절부절한 상태였다. 태형은 혼자 분에 못 이겨서 난동을 피우는 지민을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태연한 말투로 대꾸했다.

 

"왜 내가 돌았다고 생각하는데? 난 이거 작품성을 보고 나랑 얼마나 어울리는지에 관해 심도 높은 생각을 한 다음에 결정한건데…"

 

태형의 꼭 뱀과 같은 삼백안이 먹잇감을 발견한 듯 휘향하게 빛났다. 지민이 가장 싫어하는 태형의 행동이기도 했다.

 

"설마 너 나 때문에 좋은 작품을 걷어차는 건 아니지? 아마추어처럼."

 

ㅇ,아마추어? 저게 미쳤나. 순간 지민의 머릿속에서 이성이 날아갔다.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저는 김태형의 멱살을 잡아 쥐러 떠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라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누가 뭐래? 나도 이 영화 한다고!"

 

순간 형형한 끈적거리는 시선이 등줄기를 훑고 지나가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 씨발…. 멘붕. 내 발칙한 주둥아리. 발언한지 0.0001초만에 집 나간 이성이 거지꼴이 되어 다시 찾아왔다. 죽음의… 죽음의 예고야…. 또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단단히 미쳤지. 김태형과 퀴어 영화를? 그대로 굳어버린 지민을 보며 태형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메이크업을 다 마치지 못한 직원이 앗, 아직 덜 했는데요…라고 말하자 가볍게 손사래를 치며 괜찮다고 대꾸한 태형은 설핏 웃으며 마지막 폭탄을 남렸다.

 

"그럼, 대본리딩 날 보죠. 박지민 배우님."

 

태형은 눈을 끝까지 지민에게 유지시키면서 인사를 한 후 샵을 빠져나갔다. 저 새끼 저거 날 엿 먹이려는 거다. 존나 제대로 먹이려고 저러는 게 분명해. 내 손목을 건다 썅!!! 남겨진 지민이 머리카락 사이로 손을 집어넣고 미친 듯이 머리를 헝클였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샵의 대리석 바닥에서 쾅쾅 발을 구르더니 씩씩대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결국 대표님께 까지 타고 올라간 오케이 사인에 정말 앙숙이다 못해 미친 원수사이인 둘은 퀴어 로맨스 스릴러에 크랭크인 했다.

 

"아…. 내가 미쳐 진짜… 이놈의 다혈질!!"

 

이미 영화사 쪽에서는 자신과 태형 빼고 모두 캐스팅된 후라 벌써 회사 측으로 대본 리딩 날까지 잡아졌다. 미쳤네. 중얼거리던 지민이 저 멀리 박아두었던 대본을 주섬주섬 꺼내 빠르게 펼치고는 빨리 제 방에 가서 연필꽂이를 뒤져 필기구를 찾았다.

 

"이렇게 된 이상… 놀림거리는 안 돼야지…. 염병할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읽던 도중 지민은 대본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대본의 배역 이름이 모조리 제 이름과 김태형의 이름으로 채워져 있었다. 아무리 저와 태형을 주인공으로 두고 대본을 썼다지만, 배역의 이름마저 박지민과 김태형으로 쓰는 것은 처음이었다. 왜 처음 읽을 때는 몰랐는지 병신이 따로없다.

 

이름이 박지민…

 

"묘하네."

 

 

 


 

 

첫 대본 리딩 날, 지민은 심플한 박스형 와이셔츠와 찢어진 스키니진에 워커를 신고 대본 리딩장에 도착했다. 그는 선글라스를 손끝으로 살짝 치켜 올리고 먼저 와있던 출연진들에게 꾸벅 인사한 뒤 자리에 앉았다. 김태형은요. 안 왔어요? 옆자리에 앉은 저번 작품에도 함께한 꽤 친분 있는 정현에게 묻자 아직 안 왔단다.

 

그때 문이 열리고, 화려한 무늬의 셔츠와 나팔바지를 입은 태형이 들어왔다. 번듯한 주인을 잘 만나 더욱 빛나는 패션이었으나 어느 한 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그것은 당연하게도 지민이었다.

 

"아낰ㅋㅋㅋㅋ야ㅋㅋ김태형 니가 모델이냐? 뭔 나팔바지에 촌스런 셔츠냐. 너 혼자 과거에 사세요? 70년도인 줄."

 

한쪽 눈썹을 쭈욱 올려 언짢은 기분을 표현하던 태형이 이내 표정을 싹 지우고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무시하시고 리딩 하시죠."

"뭐? 무시? 말 다했냐 지금?"

 

둘 사이 반짝이는 스파크가 튀고 꽤 냉랭한 공기 속에서 대본리딩이 시작 됐다.

 

영화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청각 장애인 화가 태형과, 심상치 않은 과거 때문에 표현력이 넘쳐흐르는 천재 피아니스트 지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태형은 남모르게 무아독존의 삶을 살고 있는 피아니스트 지민을 좋아했다. 접점이 없던 두 사람이었지만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지민의 손 신경에 이상이 생기고 하나 둘씩 사람들은 히스테릭한 지민의 곁을 떠나간다. 그런 위태로운 지민의 앞에 태형은 오래전부터 당신을 좋아했다며 나타나고, 유일하게 자신의 곁에 머물러주는 태형에게 지민이 의지하게 되며 벌어지는 퀴어 로맨스 스릴러물이었다. 전반적으로 다채롭고 작품성이 뛰어났기에 아무리 지민이라도 작품을 보고 오케이 했다는 태형의 말에 토를 달기 힘들 정도로 정말 대작냄새가 나는 영화였다. 황감독이 배우들에게 첫 대본 리딩이니 그저 주인공들 전체적인 감정 선만 읽어보자는 말로 리딩이 시작됐다.

 

아무리 앙숙인 둘이여도 그들은 대한민국 안에서 알아주는 탑 배우였다. 둘은 금세 대본 안 배역에 스며들었다.

 

"자, 지민이 나경에게 사고 후 눈을 뜨고 말하는 첫 번째 씬- 준비. 큐."

 

한껏 들뜬 평소의 목소리가 아닌 아예 다른 발성으로 지민이 첫 리딩을 열었다. 순간 공기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뭐야? 다들 표정이 왜 그래. 뭐 잘못되기라도 했대?"

"……"

"나 언제 퇴원할 수 있대? 주치의는. 이 붕대 좀 풀어봐 나 답답해 죽겠어."

"……지민아."

"내 이름만 부르지 말고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나 언제 퇴원할 수 있냐고!!"

 

자신의 상태를 대충 느낄 수 있지만 믿고 싶지 않다는 듯 성대부터 진득이 떨리는 목소리가 '피아니스트 지민' 그 자체였다. 숨 막힐 듯한 배역의 이해도와 몰입력에 거기 있던 기자와 배우들 모두 숨죽이고 리딩에 빠져들었다. 탑 배우는 괜히 탑 배우가 아니었다. 늘 통통 튀는 다혈질 배우 놈이라고 욕하던 스텝들과 배우들도 카메라가 돈 뒤의 지민을 입 모아 찬양했다. 태형은 극중 청각 장애인이라 현장에서 체크해야하는 부분이 많았기에 훑어야 할 부분은 두 번째 주인공인 지민 밖에 없어서 첫 리딩은  빠르게 끝났다.

 

"다들 오늘 감정 너무 좋았어. 진짜 촬영 때도 오늘만큼만 하자고, 그럼 두 번째 리딩 날 봅시다!"

 

황 감독의 박수 두 번과 함께 동시에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배우들이 방을 빠져나갔다. 

 

"오늘은 그럭저럭 하더라?"

 

비웃듯이 지나가는 태형에 지민도 코웃음을 쳤다. 둘이 앙숙이 된 큰 이유 중의 하나도 서로의 연기력을 서로 까대며 올라온 것이 있었는데 둘만 모르는 사실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서로의 단점들이 고쳐졌었다.

 

"뭐래 저게."

 

 

 

 


 

 

 

 

"아 뭐야 누나!! 나 이거 안 입어!!!"

"뭐라는 거야 지민아.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가 너 콕 집어서 선물해준 옷인데 안 입으면 어떡해, 오늘 패션 다 맞춰놔서 갈아입을 옷도 없단 말이야."

"아, 진짜로요. 나 진짜 이거 안 입을래. 어? 제발-!"

 

불과 일주일 전에 그렇게도 비웃었던 나팔바지였으나 태형이 입고난 뒤 극도로 빠르게 유행이 번졌다. 그 결과 발빠른 코디가 오늘 입을 옷으로 나팔바지를 집어온 것이었다. 지민은 sns가 터져나가고 TV에서 아무리 복고 패션에 대해 떠들어도 절대로 입지 않으리라 다짐했거늘, 나팔바지를 입게 된 날이 다름 아닌 두 번째 리딩 날이라는 게 어이가 없었다. 결국엔 입지 않으면 자신이 직장에서 잘릴 것이라는 코디의 말에 입긴 했으나 대본 리딩장 문 앞에 서니 울고 싶어졌다. 제발 김태형만 없어라 하는 생각으로 들어가자마자 느릿한 삼백안과 눈이 마주쳤다.

 

"풉- 뭐야."

 

빠직. 지민의 관자놀이에 실핏줄이 섰다. 지금 저거 나한테 싸우자고 하는 거 맞지?

 

"지금 비웃었냐?"

"왜 그렇게 생각하지? 완전 자의식 과잉 아닌가. 나는 누구처럼 타인의 패션을 가지고 비웃는 몰상식한 사람이 아닌데."

 

지난번의 수모를 톡톡히 갚는 태형에 머리가 다 어지러워지는 지민이 입을 꾹 다물고 그때의 태형처럼 묵묵히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웃을 때, 안 웃을 때는 구별하자?"

"너야 말로에요 박지민 씨."

 

 

그 둘의 유치찬란한 싸움을 지켜보던 주위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래서 연예계 유명한 앙숙이라고 하는구나 생각하며 조용히 고개를 주억였다.

 

 

왜 그런 명칭이 붙었는지 알 것 같아서이다.

 

 

 

 

--

2017년에 쓴 소설입니다. 연재 중단 되었으며, 퀄리티가 낮아 포스타입에 따로 게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티스토리에서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추가)

2017년 당시에는 나팔바지가 아닌, 동그란 테두리의 안경이었는데요,

사실 이 소설은 2017년 이전에 타 커플링으로 썼다가 리네이밍한 것이라서

그때 당시에는 동그란 테두리의 안경...이 꽤나 새로운 시도였답니다.

대부분 뿔테 안경을 쓰다가 다시 동그란 안경이 유행하기 시작할 때였어서요ㅎㅎ

그걸 2020년에 상황에 맞춰서 수정한다고 다이너마이트 의상을 참고했습니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너무 부끄럽지만, 다 추억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ing > [뷔민]Battle! Hom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뷔민] Battle! Homo? 1  (0) 2020.09.27
댓글